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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 발표 ▶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 번역신인상, 공로상 총 22인 선정 ▶ 번역대상 4인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여 ▶ 번역신인상 문학·영화·웹툰으로 부문 확대, 번역아카데미 수료생 다수 ▶ 공로상에 일본 문학한류 이끈 쿠온출판사 대표 수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곽효환, 이하 번역원)은 12월 5일(월) ‘2022 한국문학번역상’ 각 부문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자는 총 22인으로 번역대상 4인(작품 3종), 번역신인상 문학 부문 9인, 웹툰과 영화 부문 각 4인, 공로상 1인이다.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은 매년 그 전해에 출간된 한국문학 번역서를 대상으로 번역의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그동안은 직전 해에 해외에서 출간된 모든 언어권의 한국문학 번역서 중 최종 서너 작품을 선정하였기에 언어권별 등가비교가 쉽지 않았으나, 올해부터는 언어의 파급력과 한국문학 수용도 기준으로 언어권을 3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각 그룹별로 번역의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을 선정하여 시상한다. 또한 올해부터는 번역대상 3개 언어권 수상자 모두에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여한다. 2022년 번역대상 수상자는 고은지·마시 카라브레타 칸시오 벨로(영어, 이원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 유신신(중국어, 이태준 외 『한국문학선집(2)』), 잉리아나 탄(인도네시아어, 정유정 『7년의 밤』)이 선정되었다. 수상작은 2021년 5개 언어권에서 출간된 54종의 번역서를 대상으로 1차 외국인 심사, 2차 내국인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1993년 상명‘한국문학번역상’으로 제정, 2020년 ‘번역대상’으로 명칭 변경
한국문학번역상 번역신인상은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가교 역할을 할 신진번역가를 발굴하기 위해 2002년부터 운영해 온 상이다. 올해부터 기존의 문학 부문에 더해 영화와 웹툰 부문을 신설하였다. 2020년과 2021년 개최한 ‘신한류 문화콘텐츠 번역콘테스트’를 한국문학번역상에 통합한 것이다. 번역신인상은 지정된 작품을 번역한 응모작 중 우수한 작품과 번역가에게 수여하며, 공식적인 번역 경력(번역지원 또는 해외 출간 경력, 번역한 문화콘텐츠 상영 및 플랫폼 서비스)이 없는 신진번역가만 지원 가능하다. 문학 부문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아랍어 총 9개 언어권에서 지원작을 공모하였다. 번역 대상 작품은 「덴동어미화전가」(고전), 김정한「사하촌」(근대), 이유리「빨간 열매」(현대) 세 작품으로 지정하였다. 총 279건의 응모작이 접수되었고 1차 외국인 심사, 2차 내국인 심사를 진행하여 언어권별 1건씩 총 9건의 수상작을 선정하였다. 영화와 웹툰 부문은 각각 들꽃영화상, 한국만화가협회와 공동주관하여 번역 대상 작품을 함께 선정했다. 영화 부문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4개 언어권)로 지원작을 공모했으며 대상 작품은 김희정 감독의 「프랑스여자」, 이승환·유재욱 감독의 「라임크라임」, 이종은 감독의 「시인 할매」 3종이었다. 웹툰 부문은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4개 언어권)로 지원작을 공모했고, 대상 작품은 구아진 작가의 「미래의 골동품 가게」, 양윤영 작가의 「자살캣」, 쏠트빔(김다솔) 작가의 「댄싱 홀리데이」 3종이었다. 총 21개국 158건(영화 95건, 웹툰 63건)의 응모작이 접수되어 예비심사와 본선 심사를 거쳐 각 장르의 언어권별 1건씩 총 8건의 수상작을 선정하였다. 한편 번역신인상 수상자 17인 중 8인(문학 5인, 영화·웹툰 3인)이 번역원이 운영하는 번역아카데미 수료생 또는 재학생으로 나타나, 번역아카데미가 신진번역가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문학번역상 공로상은 해외에 한국문학을 소개하는 데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 시상한다. 올해는 일본 쿠온(CUON) 출판사 김승복 대표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쿠온 출판사는 2007년 설립 이래 박경리, 황석영, 한강, 박민규, 정세랑 등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한국문학 작품을 출간하며 일본에서의 ‘한국문학 붐’을 선도해왔다. 공로상 수상자는 해외 유관기관 및 개인이 추천한 후보 중 선정한다. 번역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천만 원과 상패를, 번역신인상과 공로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5백만 원과 상패를 수여하며 시상식은 12월 5일(월)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한다.
[번역대상 수상자 및 심사평]
번역대상 영어권 수상자 고은지·마시 카라브레타 칸시오 벨로는 이원 시집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를 공동 번역했다. 고은지 수상자는 워싱턴대학교에서 한국계 미국문학, 역사, 영화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애플TV+의 TV 시리즈 <파친코>의 작가진으로도 참여한 바 있다. 마시 카라브레타 칸시오 벨로 수상자는 플로리다 국제대학교에서 문예창작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두 번역가는 2014년 뉴욕 쿤디만(Kundiman) 협회에서 처음 만난 것을 시작으로 여러 편의 시를 함께 교정, 출간했다. 2016년 은사인 최돈미 시인의 추천으로 이원 시인의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의 번역을 시작하여 2021년 미국 제피르 출판사에서 출간하였다. 해당 수상작은 원작이 제기하는 기술적 문제들에 성실히 대응하여 자연스러운 도착어로 옮긴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번역대상 중국어권 수상자 유신신은 한국의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가 이태준, 박완서, 손창섭, 오정희, 이청준, 천운영, 공선옥, 정찬의 단편소설을 번역하여 대만 맥전출판사에서 『한국문학선집(2)』을 출간하였다. 해당 도서는 선집 수록작들이 한국문학의 깊이뿐만 아니라 역자의 안목까지 증거한다는 상찬을 받았다. 한국어 장악력과 빼어난 중국어 글쓰기가 조화를 이룬 점도 인상적이었다. 유신신 번역가는 『조선사회 이렇게 본다』, 『즐거운 나의 집』 등 한국문학과 인문학 도서를 아우르며 중국어권 독자들에게 한국문학과 문화를 소개해왔다. 번역대상 인도네시아어권 수상자인 잉리아나 탄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정유정의 스릴러 소설 『7년의 밤』을 번역하여 인도네시아 그라메디아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그는 『7년의 밤』에서 원천언어 중심 번역과 목표언어 중심 번역을 적절히 활용해 가독성을 높였으며, 원작이 스릴러 장르로서 지니는 특성과 흡입력 있는 전개를 충실히 재현하였다. 잉리아나 탄 번역가는 2013년부터 조남주, 장강명, 김영하, 구병모 등 다양한 한국문학 작품을 인도네시아어로 번역해왔고, 현재는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신인상(문학 부문) 수상자 및 심사평]
영어권 수상자 동은정은 번역아카데미 정규과정 수료자로, 풍부한 어휘 구사와 유려한 문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프랑스어권 수상자 티루앙 이렌은 번역아카데미 정규과정 재학생으로 프랑스 국립동양어문화대학교(INALCO)에서 한국문학전공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수준 높은 프랑스어 표현을 구사하면서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가독성을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독일어권 수상자 라우라 메데치는 튀빙겐 에버하르트 카를 대학교에서 한국학과 미디어학을 전공했으며 번역아카데미 정규과정을 수료했다. 직역에 그치지 않고 독일어 텍스트로서의 가독성을 잘 유지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말라가대학교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한 뒤 번역아카데미 스페인어권 정규과정에 재학 중인 스페인어권 수상자 디에즈 시돈차 파올라는 원작의 호흡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을 받으며 수상했다. 중국어권 수상자 왕근은 연세대학교 한국학협동과정 한국어교육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번역아카데미 야간과정에 재학 중이다. 원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원작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했다는 상찬을 받았다. 팟캐스트 제작자로 활동 중인 러시아어권 수상자 발렌티나 슈마트코는 한국의 일상 생활어를 가장 평이한 구어체 러시아어로 옮기는 솜씨를 보이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본어권 수상자 야마구치 사야카는 쓰다주쿠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일본어교육능력검정시험에 합격한 바 있다. 그는 생생한 일본어 번역을 통해 원서의 세계관을 명확히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트남어권 수상자 원티란안은 하노이대학교 한국어학과를 졸업한 뒤 현재 코오롱 하노이 대표사무소 패션 부문에서 재직 중이다. 구어체 번역에서 기량을 증명한 점이 타 응모작과 차별화되었다. 아랍어권 수상자 라크라크 피르다우스는 압델말렉에사디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문화교육원 한국어 정규과정을 거쳐 프리랜서 통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번역의 등가성과 가독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번역으로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번역신인상(영화·웹툰 부문) 수상자 및 심사평]
영화 부문에서 유재욱, 이승환 감독의 「라임크라임」의 자막을 번역한 영어권 수상자 윤인영은 사이버한국외대 영어학부에 재학 중으로, 번역이 간결, 명료하면서도 까다로운 랩 가사를 독창적으로 번역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작품을 중국어로 옮긴 중국어권 수상자 이설매는 번역아카데미 특별과정 12기(현 야간과정) 수료생으로, 청춘의 방황을 다룬 원작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냈다는 극찬을 받으며 한국문학번역상 번역신인상 영화 부문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김희정 감독의 「프랑스여자」를 번역한 일본어권 수상자 오화순은 독학 후 처음으로 완역한 작품으로 신인상을 수상하였으며, 흐름에 맞는 의역이 적절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베트남어권 수상자 호 티 하는 베트남에서 6년 동안 한국어를 공부하며 직장과 통역 업무를 병행하던 중 신인상을 수상하였으며 자막을 정확하고 간결한 언어로 번역하면서 영화의 감동을 잘 전달하여 수상의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웹툰 부문에서 「자살캣」을 번역한 영어권 수상자 김지인은 현재 번역아카데미 야간과정 수강생으로, 고양이를 의인화한 점에 착안한 Meowston(냥냥동), Meowdurer(살생묘) 등 원작의 언어유희를 창의적인 표현으로 번역한 점이 뛰어났다는 호평을 받았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를 번역한 스페인어권 수상자 김선혁은 15년 동안 칠레에서 생활하다 현재 고려대 서어서문학과 재학 중이다. 도착어권에 없는 용어와 개념들을 자연스럽게 번역했다는 찬사를 받아 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같은 작품을 번역한 일본어권 수상자 마쓰스에 유키코는 한국의 무속 요소를 완전히 이해한 번역으로 일본어권에서의 작품 수용도를 높였다는 찬사를 받았다. 「댄싱 홀리데이」를 번역한 프랑스어권 수상자 에밀리 드스르몽 운도누보는 번역아카데미 정규과정에 재학하며 문학 번역을 수학하던 중 웹툰 번역에 처음 도전하였다. 특히 번역하기 어려운 웹툰 속 의성어, 의태어를 프랑스 독자에게 익숙한 음성형식의 의성어, 의태어로 자연스럽게 옮겼다는 평을 받았다.
[공로상 수상자 및 심사평] 한국문학번역상 공로상을 수상한 일본 쿠온 출판사 김승복 대표는 서울예술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고, 니혼대학 예술학부에서 평론을 전공하며 한일 양국에서 수학하였다. 2007년에 한국문학 전문출판사인 쿠온을 설립해 2011년부터 K-BOOK 진흥회의 전무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쿠온 출판사는 현재까지 박경리, 황석영, 한강, 박민규, 정세랑 등 한국문학 작품 총 48종을 출간하며 일본의 ‘한국문학 붐’을 이끌어 왔다. 또한 2011년부터 현재까지 한-일 문학교류행사를 18회 이상 개최·주관하며 한국문학이 해외 독자를 만나는 일에도 앞장섰다. 붙임 2022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 명단 1부. * 번역대상 수상작품 3종 번역서 표지 각 1부 별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