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행사
문학축제
글 등록일2024.10.23
행사 개최지역인도네시아
2024 인도네시아 우붓 작가와 독자축제(UWRF) 참관
한국문학번역원은 지난 10월 23일(수)부터 27일(일)까지 열린 2024 인도네시아 우붓 작가와 독자 축제(Ubud Writers and Readers Festival)에 3일간 참관하였다. 2004년 시작하여 올해 21회째를 맞은 축제는 ‘진실을 말하고 친절을 행하라(Satyam Vada Dharmam Chara, Speak the Truth, Practice Kindness)’라는 주제로 약 200여명의 국내외 작가와 예술가, 사상가 등을 초청하여 200여개의 프로그램을 인도네시아 독자들에게 선보였다. 특히 올해 축제에는 202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Maria Ressa), 1986년 메디치 상 수상자이자 2024년 에라스무스상 수상자인 인도 작가 아미타브 고시(Amitav Ghosh) 등 여러 저명 작가가 참가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22년 『저주토끼』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와 허정범 작가/번역가가 참가하여 축제에 다채로움을 선사하였다.
10월 23일(수)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축제의 포문을 연 우붓 작가와 독자축제는 축제 설립자 및 조직위원장인 재닛 드니프(Janet Deneefe), 작가이자 2024 우붓 작가와 독자축제 평생공로상 수상자인 고에나완 모하마드(Goenawan Mohamad), 인권활동가이자 작가인 사라 엠 살레(Sara M. Saleh), 영국의 북튜버인 잭 에드워즈(Jack Edwards), 인도네시아의 저명 작가인 세노 구미라 아지다르마(Seno Gumira Adjidarma)와 정보라 작가가 기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축제 주제 및 자신의 참가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에 응답하였다. 패널로 참가한 정보라 작가에게는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에 대한 소회, 아시아 여성 작가의 작품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것에 대한 작가의 의견과 축제 참가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의가 이어졌다.
사진 1(▲ 축사를 하는 야야산 무드라 스와리 사라스와티(Yayasan Mudra Swari Saraswati) 재단설립자 옴 스와스타야스투(Om Swastiyastu))
사진 2(▲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패널들(왼쪽부터 잭 에드워즈(Jack Edwards) 영국 북튜버, 정보라 작가, 고에나완 모하마드(Goenawan Mohamad) 작가, 재닛 드니프(Janet Deneefe) 축제 설립자 및 조직위원장, 세노 구미라 아지다르마(Seno Gumira Adjidarma) 작가, 사라 엠 살레(Sara M. Saleh) 인권활동가 및 작가)
사진 3(▲ 답변하는 정보라 작가)
기자간담회에 이어 오후 6시부터 시작된 갈라 오프닝에서는 주요 관계자의 축사 및 개회사와 더불어 발리 전통 공연을 통해 축제 참가자들에게 발리의 문화예술을 알리고 본격적인 축제 시작을 선포하였다.
사진 4(▲ 개회사를 하는 축제 조직위원장 재닛 드니프(Janet Deneefe))
사진 5(▲ 개막식에서 선보인 발리 전통 공연)
본격적인 프로그램은 다음 날인 24일(목)부터 시작되었으며, 올해 축제에 초청된 몰타 출신의 기자 폴 카루아나 갈리지아(Paul Caruana Galizia)가 ‘진실을 말하고 친절을 행하라(Satyam Vada Dharmam Chara, Speak the Truth, Practice Kindness)’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자로 무대에 올랐다. 모친이자 몰타 출신의 언론인이었던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자(Daphne Caruana Galizia)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기자의 길을 걷게 된 강연자는 목숨을 걸면서까지 진실을 말하고 옹호하는 것에 대한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사진 6(▲ 기조강연하는 폴 카루아나 갈리지아(Paul Caruana Galizia) 기자)
축제는 우붓 시내 메인 행사장을 기준으로 근처 박물관, 학교, 식당, 카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되었으며, 문화와 문학, 출판, 환경, 인권 등 다양한 주제로 대담, 토론, 강의, 발표, 워크숍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메인 행사장에는 참가작가의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도서 판매구역과 각종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는 부스가 설치되어 더욱 흥겨운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특히 축제 행사장에는 주인도네시아한국문화원의 부스도 설치하여 한국문화와 문학을 홍보하였고, 축제 기간 중 많은 참가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사진 7(▲ 메인 행사장으로 입장하는 관객들의 모습)
사진 8(▲ 메인 행사장에 설치한 한국문화원 부스 전경)
정보라 작가의 프로그램은 24일(목) 오전 10시에 라는 제목으로 개최되었다. 사회자인 카덱 소니아 피스카얀티(Kadek Sonia Piscayanti) 인도네시아 싱가라자 가네샤 사범대학 교수와 함께 작품의 세계관과 작가의 문학관에 대한 대담이 이루어졌다. 행사장을 가득 메울 만큼 많은 독자가 참여하였으며, 이후 사인회 시간을 갖고 인도네시아 독자와 소통하였다.
사진 9(▲ 프로그램에 참여한 정보라 작가)
사진 10(▲ 독자와 소통하는 정보라 작가)
함께 참가한 허정범 작가/번역가는 24일(목) 오전 11시 30분에 The Pitch: A Masterclass for Translators with Anton Hur라는 제목으로 한국문학 대표 번역가로서 작품 피칭의 노하우와 번역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하였다. 본 프로그램은 유료로 진행되었으며, 관련 지식과 노하우가 필요한 독자만 한정적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또한 25일(금) 오전 11시 30분에는 Anton Hur: Toward Eternity-A Novel 라는 주제로 사회자인 노만 에릭슨 파사리부(Norman Erikson Pasaribu) 시인/번역가와 함께 최근 발표한 SF소설 「Toward Eternity」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허정범 작가는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한국문학의 경향성과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본 프로그램 역시 행사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열띤 질문이 이어지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진 11(▲ 프로그램에 참여한 허정범 작가/번역가)
총 5일의 축제 기간 중 3일의 일정으로 참여한 한국문학번역원은 우붓 작가와 독자축제 벤치마킹을 통해 서울국제작가축제의 국제적 인지도를 제고하고 더 많은 국내-해외 작가가 교류하는 동시에 독자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여 ‘서울’을 국제적 문학 거점도시로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