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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상 번역신인상 제도개선 자문회의 결과 및 AI 번역 공론화 학술회의 개최
한국어를 전혀 못 하는 일본인이 인공지능 번역기의 도움으로 2022 한국문학번역상 번역신인상 웹툰 부문(일본어권)에서 수상했다는 언론보도(문화일보, 2023. 2. 8.)에 대해, 한국문학번역원(이하 ‘번역원’)은 ①번역신인상의 제도적 보완 ②AI번역의 가능성과 수용 범위 등에 대한 공적 논의 진행, 이상 두 가지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까지 정리된 입장을 다음과 같이 알립니다.
<번역신인상 제도개선 자문회의 개최> 번역원은 5인의 전문가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지난 2. 21.(화)에 제도 개선 자문회의를 개최하였습니다(위원 A: 일본문학 전문가/대학교수, 위원 B: 법률 전문가/대학교수, 위원 C: 번역전문가/대학교수, 위원 D: 일-한 전문번역가/대학교수, 위원 E: 일본 웹툰·만화 관계자). 자문위원단은 우선 가속화된 기술발전에 따라 AI의 창작과 인간 창작의 경계선이 모호해지는 상황을 맞고 있는 현재, 번역 분야에서도 기계번역이 상당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AI 번역 문제가 최전선의 의제로 놓여 있다는 현실을 인식했습니다. AI·기계 번역과의 공존은 기술과 인간의 공진화 관점에서 볼 때 다양한 시각을 낳고 있으며 따라서 AI·기계 번역에 대한 지나치게 경직된 사고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하였습니다. 이에 번역원은 최근 번역신인상과 관련해 발생한 사안을 계기로 AI 번역 문제를 본격 논의하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AI 창작 문제를 공론화하고자 합니다. 공론화 과정 또는 결과에 따라 향후 번역신인상을 포함한 번역상에 전반에 관한 사업요강을 개정할 필요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예정입니다. 다만 현재의 관점에서 ’가능성 있는 신진번역가를 발굴하고 이들이 번역을 지속할 계기를 제공하자’는 번역신인상의 취지에 맞게, 상의 윤리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습니다. 따라서 ‘(사람 또는 기계와의) 공동 번역은 불가하고 타의 작품 표절이 확인되는 경우 수상을 취소’할 수 있도록 번역신인상의 사업요강을 개정하여, 지원자들 스스로 노력과 자질을 증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공신력 있는 상의 운영에 힘쓸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번역의 독창성에 대한 심사 비중을 조정하여 응시자의 번역 역량과 언어적·문화적 지식을 더욱 엄정하게 심사할 계획입니다.
<’22년 번역신인상 웹툰 부문 재심의> 번역원에서는 심사제도 개선과 더불어, 해당 수상의 적절성에 대해서도 검토하였습니다. 상기 자문위원회 위원 3인(위원 A, B, C)으로 재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해당 수상 결과를 재검토한 결과 다음의 사유로 수상을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재심의 과정에서 해당 웹툰을 번역기(네이버 파파고)에 입력한 결과와 수상자의 번역물을 비교 대조한 결과 전혀 다른 번역물인 점을 재차 확인하였습니다. 웹툰 번역은 장르의 특성상 번역가의 재량이 발휘되어야 하는 분야입니다. 의성어, 의태어, 단문, 비문 등이 다양하게 사용되며 그림과 글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므로 정황과 맥락에 맞는 창의적 작업을 요하기 때문입니다. 번역원에서 수상자 본인을 통해 확인한 번역 과정에 의하면, 한국의 전통 무속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철저하고 풍부한 자료조사, 과도한 의역을 삼가기 위한 반복 수정, 캐릭터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대사 리듬감의 전달, 화면 구성 등 웹툰 특성을 살리기 위한 다각적인 작업이 병행되었습니다. 이처럼 번역 결과물과 번역 과정, 그리고 장르의 특성을 고려한 결과 해당 번역물에는 수상자의 상당한 노력과 문화적 이해가 반영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텍스트 번역에 있어 한국어 회화 능력이 절대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 수상자가 번역기를 사전으로 활용한 것이 명백해 보이는 점, 2022년 대회 응시자격 제한조건에 AI·기계번역과 관련한 명확한 수상 취소 규정이 없다는 점 등을 두루 고려해 수상 자격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심의 결과를 도출하였습니다.
한편 AI 번역 기술의 발전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AI 번역의 윤리·수용 범위·가능성 등에 대한 범사회적 합의가 시급하다는 데 깊이 공감하며, 번역원도 관련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공론의 장 마련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그 첫 단계로 AI 문학번역 학술회의를 개최하고자 별도의 기획위원회를 구성하여 1차 회의를 마쳤습니다. (정과리: 문학전문가/대학교수 *기획위원장, 김선희: 번역전문가/대학교수/네이버 파파고 서비스 개발 참여, 전치형: 과학기술정책 전문가/대학교수, 위원 한승희: 번역전문가/대학교수 ). 학술회의 대주제는 이번 학술회의 주제는 내용이 방대하고 사회적 합의에 이르기까지 많은 논의가 필요한 만큼, 일회성 공론화의 장에 그치지 않고 ‘AI 번역철학’을 비롯하여 이번 학술회의에서 포함하지 못한 주제들과 첫 학술회의에서 새롭게 제기된 문제들을 모아 후속 학술회의도 개최할 계획입니다. 항상 저희 한국문학번역원의 활동에 관심 가지고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문학의 번역과 해외소개를 전담하는 기관으로서 AI 번역의 활용 지점과 활성화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에 적극 참여해 나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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