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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K-문학 수상 소식, 문학한류 입증
▶ 영역 『저주 토끼』 영국 부커상 최종후보 선정 ▶ 일역 『서른의 반격』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 ▶ 체코어역 『풀』 체코 뮤리엘 만화상 최우수 번역 부문 수상
최근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문학이 잇따라 문학․번역 관련 상을 수상하고,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는 등 문학한류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정보라의 『저주 토끼』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로 선정되었고, 일본에서는 손원평의 『서른의 반격』이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하였다. 체코에서는 김금숙의 『풀』이 뮤리엘 만화상 최우수 번역 부문을 수상하며 SF와 그래픽 노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한국문학이 주목받고 있는 사실을 실감하게 했다.
정보라 『저주 토끼』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올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곽효환, 이하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출간된 정보라의 『저주 토끼』(『Cursed Bunny』, 혼포드 스타, 2021)가 올해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최종후보(쇼트리스트)에 올랐다. 앞서 1차 후보(롱리스트)에 선정되었던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Love in the Big City』, 틸티드 액시스, 2021)은 최종후보에는 오르지 않았으나, 한국 작품 두 편이 동시에 1차 후보로 선정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며, 인터내셔널 부문은 영어로 번역되어 영국 또는 아일랜드에서 출간된 비영어권 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2016년에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해당 부문을 수상하였고, 이후로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한강의 『흰』, 황석영의 『해질 무렵』이 후보에 오른 바 있다. 1차 후보에 오른 두 작품을 모두 번역한 안톤 허(Anton Hur, 허정범)는 황석영의 『수인』, 신경숙의 『리진』, 『바이올렛』 등 지금까지 15종 이상의 작품(번역원 지원 기준)을 번역한 전문 번역가로, 현재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에서 강의하며 한국문학 번역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저주 토끼』를 출간한 혼포드 스타(Honford Star)는 배명훈, 최진영, 강경애 등 여러 한국작가를 영국 독자에게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한편 『대도시의 사랑법』을 출간한 틸티드 액시스(Tilted Axis Press)는 아시아권 작품의 번역 출간에 주력하고 있으며, 올해『대도시의 사랑법』을 포함하여 인도와 인도네시아 작품까지 세 편을 부커상 1차 후보에 올리며 화제가 되었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수상작은 5월 26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일역 『서른의 반격』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 마찬가지로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출간된 손원평의 『서른의 반격』(『三十の反撃』, 쇼덴샤, 2021)이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일본 서점대상은 2004년 서점 직원들에 의해 설립된 상으로, 인터넷 서점을 포함한 일본 전국의 주요 서점 직원들이 직접 투표하여 선정하는 상이다. 그중 번역소설 부문은 2012년에 신설되어 아시아 소설로는 최초로 『아몬드』(『アーモンド』, 쇼덴샤, 2019)가 2020년에 수상한 바 있으며, 손원평 작가는 『아몬드』에 이어 『서른의 반격』이 두 번째 수상이다. 『서른의 반격』을 번역한 야지마 아키코(Yajima Akiko) 번역가는 동 작가의 『아몬드』, 조남주의 『귤의 맛』 등의 작품을 번역한 바 있어 그 역시 이번이 두 번째 수상이다. 쇼덴샤(Shodensha)는 1970년 설립된 중견 출판사로, 한국문학 출간은 2019년『아몬드』가 처음이었다. 『아몬드』는 출간 이후 작년까지 9만 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일본 에서의 인기를 증명했다. 이러한 성과에는 2020년 서점대상 수상도 긍정적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여, 『서른의 반격』 역시 수상 소식 이후 더 많은 일본 독자와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체코어역 『풀』 체코 뮤리엘 만화상 최우수 번역 부문 수상 체코에서는 지난 2월 김금숙의 『풀』(『Tráva』, 센트랄라, 2021)이 뮤리엘 만화상(Muriel Comics Awards) 최우수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이 역시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출간된 작품이다. 뮤리엘 만화상은 체코만화협회에서 주관하는 상으로, 만화, 작화, 시나리오, 번역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한 우수 작품을 선정하여 시상한다. 한국 그래픽 노블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출판사 센트랄라(Centrala)는 영국에 본사를 두고 유럽의 여러 국가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그래픽 노블 전문 출판사로,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김금숙의 『풀』을 체코어와 폴란드어로 출간한 바 있다. 해당 작품을 번역한 페트라 벤 아리(Petra Ben-Ari) 번역가는 정유정의 『종의 기원』, 한강의 『채식주의자』, 김혜진 『딸에 대하여』등 다양한 작품을 체코 독자에게 소개하고 있다. 이번 수상을 통해 체코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에서 한국문학의 인지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최근 연이어 전해지는 한국문학의 해외 수상 소식은 한국문학의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하고 있다. 번역원은 다양한 한국문학이 해외에 번역·출간되고 읽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약 200여 종의 한국문학 작품이 번역원의 지원으로 세계 각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반가운 수상 소식에 힘입어 더 많은 한국문학 작품과 작가들이 세계 독자와 만나 문학한류를 확산해 가기를 기대한다.
이 보도자료와 관련하여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취재를 원하시면 한국문학번역원 정책기획팀 박현선 주임(☎02-6919-7712) 또는 번역출판팀 이현진 사원(☎02-6919-7732)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